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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진기의 의료인 리더십 칼럼]

[백진기 칼럼]"니 일, 내 일 따지는 놈이 적이다?"(75편)

메디칼타임즈=백진기 한독 대표 회사에서 처리해야 하는 일은 양과 질 모두 변화무쌍하다. 고객은 클릭 하나로 떠나고, 시장은 회사변화보다 휠씬 빠르게 변화하기 때문이다. 지금 해봤자 소용 없는 일도 많고 고객과 시장변화에 따른 새로운 일거리도 ‘밀물’같다.늘 2가지 질문이 머리 속에 맴돈다. 하나는 "지금 우리회사는 고객과 시장이 요구하는 일 들을 모두 해내고 있나?" 나머지 하나는 "분명코 고객과 시장은 버스타고 떠났는데 쓸데없는 일을 하고 있다. 그것이 무엇일까?"우선 첫째 질문부터 따져보자.지금 우리는 고객과 시장에서 요구하는 일들을 다 하고 있나?그렇지 않다.우리 조직은 기능적 조직functional organization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회사는 직무역량이 뛰어난 사람들을 내외에서 모아 모아 그 자리에 앉힌다. 그들은 직무기술서에 나와있는 일은 잘 하지만조금만 변화된 업무는 낯설어 한다.회사일을 형상화 했을 때빈틈없이 꽉찬 사각형(직육면체)들로 이루어진 것일까?아니면 원(공)들로 이루어 진 것일까? 나는 원(공)이 사각형보다 회사 일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회사일 전체를 큰 공으로 생각하면각 부서는 그 속에 들어있는 작은 공들이고, 직원들의 일은 부서공 속에 있는 더 작은 공들이다.공들 사이에는 구멍이 숭숭 나있다. 직원 일들 간에도 부서간에도 빈 공간이 수도 없이 많다. 빈공간이 많을 수록 우리는 고객이나 시장이 요구하는 일을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고객과 시장이 요구하지도 않은 일들을 열심히 하고 있다면 더 큰일이다. 쓸데 없는 일하는 것을 월급주고 상여금까지 챙겨주는 꼴이다.잘 나가는 회사는 ‘빈공간’을 메우기 위해 이렇게 저렇게 조직을 운영한다.메트릭스조직, 프렌차이즈조직, Cross functional 프로젝트운영, 주니어보드 등이 대표적이다. 그래서 배달의 민족이 ”개발자가 개발만 하고, 디자이너가 디자인만 하면 회사가 망한다.”라고회사 곳곳에 포스터를 붙여 둔 것이다. 기능적조직은 전문화되어 시장의 고급화와 전문화를 소화시키기에는 적합하다. 복잡하고 어려운일이라도 기존해 해왔던 일은 전문가로 구성된 기능조직에서 해결한다. 그러나 기능적 조직에만 의존하게 되면 조직이 사일로silo현상을 겪는다.시장변화에 의해 새로운 일들을 해야 하고기존의 부서에서 처리하기 힘든 애매한 일들이 폭주하는 데사일로에 익숙한 부서들이 핑퐁을 하고 있다.서로 "이 일은 내 일이 아니다"라고 하는 순간에'기회'는 달아나고 시장에서 그 회사나 그 품목은 사라진다. 이런 조직이 수도 없다. 시장과 고객이 바람과 같이 사라졌는데열심히 쓸데없는 뭔가를 시키고 뭔가를 하는 우리를 발견한다. 우리회사도 70년 역사나 되니 사실 이 부분에 몸살을 앓고 있다.몇십년동안 회사가 가장 노력한 부분이 '빈공간채우기'이다.그래서 그나마 지속성장하는 것이다. 과거 이런 임원을 봤다. 명확히 구분되지 않는 그레이존grey zone의 일을 떨어지면, “ 야 이게 어디 우리 부서 일이야 저 부서 일이지”빈틈없는 이유를 대서 저 부서로 일을 패스한다. 결과는 어떻게 됐을까? 그 조직은 쪼그라들 대로 쪼그라졌다.그 임원도 나갔다.어떤 일이 생겼을 때 “니 일이냐? 내 일이냐?를따지는 리더가 있다면 잘 못 포지셔닝한 것이다. 팀원이 ‘네 일 내 일 따지는 것’은 이해한다.리더는 네 일 내 일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내 일로 품어야 한다.회사는 리더만을 믿고 있기 때문이다. 리더라면 회사에서 새로운 일이 생겼을 때“내가 책임지고 하겠소”란 대답을 서슴지 않고 해야 한다.CEO를 비롯한 이해관계자들이 그 길목에서 기다리고 있다. 
2024-02-26 05:00:00병·의원

의협의 보도자료 홍수, 굿데이터 없는 이유는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최근 이진석 실장을 둘러싼 흥미로운 이야기가 들린다. 의협 의료정책연구소 연구조정실장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만큼 보도자료 작성에 열심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메르스 사태를 맞은 의사협회는 보도자료며 성명서를 말 그대로 쏟아내고 있다. 한달 평균 20건 정도의 보도자료를 배포하던 의협이 6월 한달에만 무려 40건 이상의 보도자료를 냈다. 주 5일제를 고려하면 하루 2개 꼴로 보도자료가 나온 셈이다. 의협 내부 인사조차 이진석 실장이 최근 보도자료 작성에 올인하고 있다는 말을 굳이 부정하진 않는다. 과거 시민단체 활동과 언론사 칼럼 기고 등의 경험에 비춰보면 현재 메르스라는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정부가 보여준 허점을 지적하는 일이 더 자연스러워 보이기도 한다. 소위 '글발'이 있는 실장이 보도자료를 직접, 그것도 빠르게 작성해 주니 의협 입장에서는 달가울 수밖에. 문제는 이렇게 홍보 자료가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도 의협의 회무가 미진하다는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는 데 있다. 최근 경기도의사회 소속 모 회원은 "존재감없는 추무진, 우리가 추구하는 건 강력한 단체"라는 내용이 적힌 피켓을 들고 회관에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전국의사총연합은 "현재처럼 안이하고 무능한 행보를 계속하면서 정치인들과 공무원들의 꼼수에 놀아나기만 한다면 현 의협에 대한 불신임을 공식적으로 천명하겠다"는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하루 빨리 회원들에게 그 동안의 우유부단하고 심지어 무능해 보이기까지 했던 의협의 회무 방식과 정책에 대해 사죄하라는 내용이었지만 실제 말하고 싶었던 대상은 의협이 아니라 추무진 회장이었을 것이다. 각종 자료 배포와 방문, 면담, 기자회견,토론회에도 불구하고 회원들이 회장의 존재를 '무능'이나 '우유부단'으로 인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책임지는 모습의 부재에서 그 단서를 찾을 수 있다. 이진석 실장의 임명 논란이 일어났을 때 혼자 뭇매를 맞은 건 이진석 실장이었다. 추무진 회장은 "임명권자인 나에게 돌을 던져라"는 말 대신 침묵을 선택했다. 35번 의사 환자에 대한 대국민 사과 논란의 대처법 역시 마찬가지. 이진석 실장이 홍보 업무를 맡게 되면서 상대적으로 신현영 대변인은 할 일을 잃었다. 연구조정실장이 홍보 일을 하고 협회의 얼굴인 대변인이 비상근이 되는 황당한 일들이 의협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말이다. 대변인으로 임명했다는 것은 협회의 얼굴로 인정했다는 소리다. 그런데도 비상근으로 바꾼 것은 대변인을 그저 '알바'로 쓰겠다는 말과 같다. 대변인을 주로 상근으로 임명하는 관례는 고사하고 끝까지 '내 사람'을 책임지겠다는 자세마저 외면했다. 이진석 실장이나 신현영 대변인 모두 "알아서 존재가치를 증명하라"는 명령을 받은 셈. 회원들이 느끼는 정서도 이와 비슷하다. 보도자료는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정작 피부로 와 닿는 내용은 없다고 느끼고 있다. 메르스 피해 병의원의 보상 요구 목소리를 기대한 것이 아니라 보상이 관철되지 않을 땐 목숨을 걸고 단식을 하겠다든가, 하다못해 복지부 항의방문이나 삭발을 하겠다는 '액션'을 기대하는 것이다. 선언적인 의미에서라도 무엇 하나 회원들을 위해 책임을 지겠다는 말이 없으니 보도자료의 홍수가 곧 '빅데이터'로만 귀결될 뿐 결코 '굿데이터'는 되지 않는다. 의협 출입기자들 역시 빅데이터의 홍수 속에 속된 말로 손가락만 빨고 있을 뿐이다. 추무진 회장을 가리켜 '무(無)추진'이라고 하는 비아냥의 근원은 간단하다. 책임져야 할 때 책임지겠다는 선언이 아쉽다는 것이다. 회원들뿐 아니라 의협 내부에서조차 회장을 가리켜 우유부단하다든지, 소통이 안된다는 파열음이 나오고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리더의 조건은 책임질 일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간단한 명제로부터 시작한다. 역사의 변화에는 언제나 리더가 선두에 자리했다. 하지만 변동의 파급력 뒤에는 항상 리더를 믿고 따른 팔로워(follower)들이 있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2015-07-08 05:33:38오피니언

'의의(義醫)' 보여주고 떠난 고 백승찬 울산시의사회장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항상 건강하시고, 진료실과 가정에 행운이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15일 울산의사의 날 기념식에서 고 백승찬 울산시의사회장이 읽어 내려갔어야 할 기념사 중 마지막 구절이다. 회원들의 건강과 행운을 빌고자 했지만 그는 끝내 기념사를 읽지 못했다. 같은 날 이른 새벽, 백 회장은 심장 통증을 호소하며 집에서 쓰러졌다. 그가 심장을 부여잡고 고통스러워 할 때 가족들은 잠들어 있어 발견이 늦어졌다. 마침 지방의 의학전문대학원을 다니고 있는 딸이 주말을 맞아 집에 있었다. 병원 후송 전까지 딸은 아버지에게 심폐소생술을 시도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백 회장은 손수 일궈낸 자신의 병원인 울산중앙병원에서 결국 눈을 감고 말았다. 향년 57세. 그를 옆에서 잠깐이나마 지켜봤던 사람들은 "열심히 하고, 훌륭한 인품의 소유자"라고 회상했다. 지인들에 따르면 백 회장은 20여년 전 레지던트 시절에도 심장 이상으로 쓰러진 적이 있었다. 당시 주위 동료들의 긴급 조치로 위기를 넘겼고, 이후 건강관리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던 그였기에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울산시의사회 박준수 사무처장은 "평소 아픈 데가 없었기 때문에 더 갑작스럽다"며 "빈소에는 추무진 대한의사협회장 등 의료계 인사, 울산시 관계자 등 조문객들로 발디딜 틈 없이 붐비고 있다. 그만큼 백 회장이 얼마나 인망이 높고 유능한지를 확인할 수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백 회장은 울산과 경상북도 경산에 2개의 중소병원을 운영하면서, 울산시의사회장 활동을 하면서 지역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꾸준한 의료봉사를 통해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울산시의사회장 취임과 동시에 그는 '재원의료봉사'를 새로 만들어 연속성 있는 봉사활동을 기획했다. 재원봉사 의원을 지정해 지역 사회 소외계층을 무료로 계속 치료해주는 활동이다. 3년동안 600건 이상을 돌파했다. 특히 사망 한 달 전 메디칼타임즈와 인터뷰에서 백 회장은 누구보다 약자를 생각하고 환자를 우선하는 철학을 강조했다. 그는 리더의 조건으로 가장 먼저 '솔선수범'과 함께 '환자중심'을 꼽았다. 신경외과 의사로서 감을 잃지 않기 위해 '메스'도 절대 놓지 않았다. 백 회장은 "직원들에게 월급을 주는 사람은 이사장인 내가 아니다. 병원을 찾는 환자다. 그들에게 고맙다는 생각을 갖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미래 의료계를 이끌어 나갈 근본인 의학교육 제도의 절실한 변화를 누구보다 바랐던 그 였다. 그는 생전 메디칼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개인의원의 어려움만 이슈가 되고 있는데 교육제도는 해방이후 바뀐 게 하나도 없습니다. 인턴제는 폐지하고, 레지던트 수를 줄이는 등 교육제도를 바꿔야 합니다. 대학병원 의료사고를 잠 못 자는 전공의가 일으킨다는 보도들을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됩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백 회장은 지난 1984년 경북의대 졸업 이후 정안의료재단 울산중앙병원 이사장, 울산시의사회 의장 등을 역임했다. 빈소는 울산중앙병원 첨단의료센터 1층 특설분향소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18일 화요일, 장지는 경북 성주읍 월항리에 위치한 선산이다.
2014-11-17 06:05:48병·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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